[축구] 국대 평가전 - 한국:세네갈


전체적으로 조화로웠던 경기. 

팀에서 박지성의 역할은 여전히 절대적이라 할만큼 컸지만, 그래도 이청용-기성용 콤비의 성장 정도에 따라 부담을 얼마나 덜 수 있는지를 느끼게 해준 경기였다. 

박주영은 예의 날카로운 프리킥에 더해 페널티 에리어 안에서 아트사커를 구사하는 등 더 성장한 모습이었고, 오랜만에 (그것도 풀백으로) 국대 복귀한 차두리는 특유의 하드웨어와 투지를 앞세워 관중의 박수를 받을만한 플레이를 여러차례 보여줬다. 특히 우리 문전 근처에서 전속력 태클로 라인을 넘어선 뒤에 즉시 돌아와 크로스를 막아내는 모습에는 감탄을 금치 못할 정도.

선제골로 리드하면서 후반을 맞은 덕분에 중앙 미드필더 둘을 동시에 교체하는 등 다양한 전술 실험을 해볼 수 있었고, 이청용-오범석의 센스있는 플레이가 추가 득점으로 연결돼 의외로 낙승을 거둘 수 있었다. 세네갈은 위협적인 모습을 거의 보여주지 못한채 미드필드의 압박에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골키퍼 이운재와 센터백 조용형을 제외하면 선발 전원이 해외파였을 정도로 한국 국대도 제법 위용이 그럴싸 해졌다. 이는 시간이 흐를 수록 더 견고해질 것이며, 이제 월드컵 본선까지 필요한 건 강팀과의 지속적인 평가전과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정예 멤버로 호흡을 맞추는 준비 기간 정도를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재미없는 축구와 숱한 무승부 경기로 욕먹던 허정무 감독이지만, 결과를 놓고보면 그간 26경기 씩이나 지지않는 경기를 한 것도 분명한 업적이라 생각한다. 

MVP : 이청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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