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비밀의 숲 (2017)
critiques/drama 2020. 8. 19. 01:27
해외출장 때 기내에서 몰아 보려고 아껴뒀던 작품 1순위. 하지만 정작 출장 때는 책 읽겠다고 그 어두운 핀 조명 아래서 허세부리다가 잠들어버리기 일쑤. 결국 시즌2가 시작되고서야 3일 내내 눈앞에 넷플릭스를 둔 채 생활해서 16회를 전부 볼 수 있었다. 역시 세간의 평에 굳이 보탤 말 없는 수작.
매회 주인공을 향해 범인들이 흩뿌리는 작은 실마리들이 극중 인물들의 혼잣말을 비롯한 각종 단서들로 친절하게 표현되어 차근차근 몰입도를 높인다. 현실감을 살려주는 다양한 캐릭터들과 묵직한 BGM이 절반은 보태는 것 같고. 한 장면이라도 놓치거나 대사 하나라도 흘리면 따라가는 흐름이 깨질 정도로 눈과 귀를 붙잡아두는 힘이 있다. 10초 되감기 만세.
반면 전 회차가 잘 만든 그랜저 광고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황시목의 이미지와 어우러진 PPL은 광고주에게 최고의 보답이었음을 인정하나, 그 정신 없고 바쁜 와중에도 늘 번쩍번쩍 새 차 상태를 유지하는 것보다는 좀 현실적인 디테일도 좀 보여줬음 어땠을까. 비단 현대차나 그보다 좀 어설픈 라떼 뿐 아니라 극중 이런저런 디테일이나 대사에도 그런 요소들이 은근 있어서 괜히 황프로에게 약점 잡히는 느낌이다. 완벽해보여도 무결점은 아닌 게 본질이었나.
시즌1을 안 본 상태로 시즌2를 정주행하려는 안타까운 시도는 자제하시고, 16시간 우선 투자하고 2020 그랜저로 갈아타세요.
Grade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