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

요즘 들어 문득문득 또 그 때의 상황들이 떠오른다.
이해는 하지만 절대 용서는 안 할 거라 했던.

너무 행복해서 어쩔 줄 모르던 날들과,
매일 악몽을 꾸고 눈 앞에서 벌어지는 모든 상황을 믿지 못하던 그 지옥같은 시간들.

그보다 더한 일이 뭐가 있겠냐며 한동안 모든 일에 초연히 살았던 것 같은데,
어느새 또 다 잊고는 작은 일들에 엄살을 떨고 있다.

그 무렵 날 지옥에서 꺼내준 사람 덕분에,
감출 것이 많아서 부담지우지 않았던 그 때의 널 더 이해할 수 있게 되다니.

다 지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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