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한 달,

결혼 후 뭐가 가장 좋으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딱히 생각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쉽게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긴 한데, '정서적 안정' 정도가 답 아닐까 생각한다.

근데 사실 결혼 전에 뭔가 불안했다거나 복잡했던 것도 아니어서, 그냥 '여자 친구'로서의 서징징과 관련해 이래저래 신경 쓸 게 많이 줄었고. 부모님 외에, 뭔가 내게 문제가 생겨도 함께 고민하고 아파할 사람이 가까이 있다는 것. 혹은 그 반대도 생각해야 하는 책임감. 이 모든 게 복합적으로 어우러져 좋든 싫든 '안정'이란 막연한 느낌으로 자리잡고 있는듯 하다.

물론, 경제적으로야 사업한다고 야인으로 나와 사는 이상 불안한 면이 많지만, 그걸 또 이해해주는 것 역시 안정에 일조하고 있으니. 아마도 이렇게 남아 있는 불안 요소들을 없애 나가는 것이 앞으로 우리 둘의 삶의 목표가 되지 않을까. 남들 다 그렇듯.

실은 여전히 실감 나지 않는 걸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