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에 원치 않는 주제의 대화를 2시간이나 했다.
당연히 니 얘기도 많이 나왔고.
역시 그냥 이렇게 돼 버린게 나았다는 생각이 들만큼,
그 무렵의 난 내가 평생 신경쓰지 않아도 될 니 사람들과 일들을 오지랖 넓게 얽히려 했고.
그게 널 위하는 일이라고 생각했었다.
내가 끝내 알지 못했던, 당연히 멀 수 밖에 없는 그 사람들의 마음과 니 마음.
그게 그냥 먹먹한채로 내 속에 계속 깔려 있는 기분이 아주 답답해.
고마워하는 표정 하나, 감사한 마음 하나가 보고 싶었고,
또 그게 우리 사이를 더 견고하게 만들 수 있을거라 믿던 내 모습이 초라하게 떠오르더라.
슬프거나 후회스럽다기 보다는,
역시 허탈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