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안녕들하십니까> 

벌써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이 페이지는 그저 과거에 존재했던 현상. 우리가 워낙 빠른 시대를 살고 있기도 하지만, 일부러 시간 내어 관심 가져야 하는 정도로 뭔가 복잡해지는 순간 자연스레 대중으로부턴 멀어지는 게 섭리. 이제 혼자가 아닌 그들은 여전히 열심이긴 한데, 고전적이어서 오히려 신선했던 대자보 한 장의 명확한 이미지에 비해 지금은 둘러봐도 딱 뭘 하는지 와닿지 않고 그냥 풋풋한 대학생들 모습만 보인다.


<국민연금> 

오늘 괴 우편물을 하나 받았는데, 여태 내가 낸 국민연금이 1,800만원이란다. 2046년부터 지급 받을 수 있다고... 그 때 되면 우리 다 달나라 여행도 가고 호이포이 캡슐 까고 막 그러는 거 아니었어?


<고갈> 

연초부터 정말 정신 없이 보내다보니 뭐든 속도를 내야만 하고, 그러다보니 실수하거나 놓치는 것들이 생긴다. 운동, 영화 뭐 이런 거 다 끊고 산지 오래고, 술살만 늘어나네. 먹을 거 말고 나한테 뭔가 좀 채워넣어야겠다는 생각이. 


<분배> 

지금 고생해서 나중에 나눈다. 나중에가 얼마나 나중이냐에 따라 악덕과 합리가 갈리지 않을까. 서로 약속을 믿고 지키는게 중요하지. 그걸 당장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등따숩고 배부른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