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나쁜남자 (2010)



처음엔 감각적인 연출과 대사들로 완전 몰입했는데,
뒤로 갈수록 벌려놓은 이야기들을 수습하느라 너무 반전에 집착하면서
대사도 부담스러워 지고 내러티브도 힘을 잃었다.

뒷부분의 편집은 그야말로 난도질 수준.

그래도 전체적으로 이리저리 복잡하게 얽힌 캐릭터들을 잘 살려냈고,
그 중에서도 심건욱과 문재인, 두 주인공의 관계가 자신들도 모르게 진전되어 가는 과정을
정말 좋은 느낌으로 풀어낸 부분이 특히 좋았다.

<나쁜남자>란 제목을 달고 있지만, 실제 중반까지는 <나쁜여자>고
종국에 이르러서는 <20세기 남자> 정도로 느껴질만큼 심각한 비약을 보여 안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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